새끼 길고양이 데려가실 분?-_ㅠ

 이 녀석이 가만히 있질 않아서 사진은 없지만;; 흰바탕에 노랑줄무늬를 가진 코숏이고, 꼬리는 몽땅하고, 눈은 호박색인 것 같고;;, 전체적인 모습은 길거리 생활을 했으니 당연히 볼품 없습니다.(...) 성격은 아직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인간친화적이고, 대략 3개월쯤 됐으리라 추정하고, 눈에 눈꼽이 잔뜩 있었지만 한번 제거해주고 나니 다시 끼지는 않는 걸로 봐서 건강에 특별한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그러고보니 아직 성별 확인도 못했군요.;;  현재 있는 곳은 부산 금정구의 어느 아파트 주차장입니다. 이 아이를 평생 책임지실 생각 있으신 분은 여기에 댓글을 달거나, riji0427@hanmail.net로 메일 보내주시거나, 010-5148-6199로 문자 보내주세요.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_ㅠ

 별로 희망을 걸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당분간 이 글을 최상단에 놓겠습니다.(...)

여기부터는 구구절절한 잡담
by 침엽수 | 2009/12/31 15:26 | 동물 | 트랙백 | 덧글(4)
아바타
 *스포일러 주의.(사실 결말에 대한 언급만 빼면 스포일러랄 것도 없다-_-;;)

 영화관에서 예고편을 보고 "Let us send our message. This is our land!"라는 대사가 너무 유치하고 웃겨서(...) 엄청 비웃었다. 마침 그날 저녁 "<아바타> 저거 도대체 내용이 뭔데?"라고 묻는 동생한테 "몰라, 오늘 예고편 봤는데 '우리 땅이라는 걸 알려주자!' 이러던데?"라면서.(...) 그러다 평론가들 별점이 나왔나, 싶어서 알아보고 다니다가 듀나(별 넷 만점에 셋반)와 이동진(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이정표)의 평이 워낙에 좋길래 영화를 보러 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리뷰는 다 읽진 않았고 마지막 문단만 봤음;) 보러 가기로 마음 먹은 이후에 접한 평론가들의 반응들도 과하게 좋아서 뭔가 점점 '그래, 어떤 건지 한번 보자'라는 도전적인(?) 마음으로 영화를 보러 갔는데, 재탕해야겠더라. 불과 며칠 전에 2009년 영화표들을 보면서 '올해는 재탕한 게 하나도 없네'라고 생각했는데 올해를 보름쯤 남겨두고 재탕할 영화가 생겼다.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나비족의 기다란 사지와 큰 키도 뭔가 어설프게 느껴졌고, 3D 애니메이션인 그들의 움직임도 이질감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점점 더 내용에 집중해서 그런지 아니면 처음의 낯설음을 극복했기 때문인지 3D 애니메이션 배우들과 실제 배우들 사이를 오가면서 영화가 진행되어도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더라. 판도라 행성의 모습도 3D거나 말거나에 연연하지 않고 볼 수 있었고. 그런데 하나 짚고 넘어가자면, 판도라의 동물들 대부분이 앞다리가 넷, 뒷다리가 둘인 형태로 진화했는데 도대체 왜 나비족만 인간이랑 똑같이 팔 둘에 다리 둘이지?-_- 직립보행을 선택하면서 앞다리 둘은 버린 거냐? 팔 넷이면 훨씬 쓸모가 많을텐데 그딴 진화가 어딨어.-_-

 영화의 줄거리는 그야말로 뻔하다. 예고편은 너무 짧아서 영화의 내용을 잘 알려주지도 못했고, 평론은 작품의 수준을 칭찬하는 마지막 문단만 읽었기에 "우리땅이라는 걸 알려주자!"라고 외치던 나비족(제이크 설리)이 실제로는 인간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갔다. 그런데 그래도 몇분만 보면 앞으로 진행될 줄거리가 그냥 촥촥 펼쳐진다. 아바타에 대해 알게 되고, '야만인'들이 자기네 사업을 위협하고 있다는 돈독 오른 어떤 놈(이름도 기억 안남;;)의 대사만 듣고 나면 포카혼타스랑 존 스미스가 생각나고, 존 던비랑 수우족이 떠올랐다가, 예수회 신부들이랑 과라니족이 겹쳐지고, 나중에는 톰 크루즈랑 사무라이들까지 연상된다.(...) 제일 강력한 걸 꼽자면 존 던비랑 수우족, 그러니까 <늑대와 춤을>인데 가히 <늑대와 춤을>의 판도라 버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나비족의 승리로 끝나는 결말은 꽤나 의외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거야 워낙에 내가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인간인데다 또 시대극까지 좋아하니;; 온갖 영화에서 서구의 우월한 살상능력 앞에 결국 처참하게 무너지는 고상한 야만인(사무라이가 참으로 고상하기도 하다-_-;;)의 모습을 많이 본 인간이라 혼자 그렇게 생각한 걸 수도 있다.;; 고상한 야만인이라는 표현이 나온 김에 하는 말인데, 나는 고상한 야만인이란 개념에 반대하는 편이고(인간 본성이란 어느 종족이든 다 마찬가지라는 주의-_-) 수정주의 노선을 타는 시대극의 원주민 묘사도 탐탁찮아 하는 입장이다.(작년 이쯤에 쓴 <오스트레일리아> 참조) 그런데 나비족은 뭐, 아예 외계인인데다가 과학적으로 증명 가능한 방법으로 다른 생물체들과 '교감'(사실 이크란이랑 상호선택하러 갈 때는 '저게 뭐가 교감이야, 강간이구만-_-'이라고 생각하긴 했다;;)을 하니까 마뜩찮아 하기에도 여의치가 않았다.-ㅅ-;;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일단은 군장을 싸들고 철수하는 인간들이 결코 영영 떠나는 게 아니리란 것이 빤히 보였기에, 더 많은 무력과 인력을 동원하여 다시 판도라를 공격해 오리라는 데 5천 리블이 아니라 5천원(찌질하다-_-;;)도 걸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어쨌거나 진심으로 지지하고 위안이 되는 결말임에는 분명하니까 이 영화 재탕하기 전에 꼭 최근에 한번 다시 보고 싶어진 <늑대와 춤을>을 보고나서 위로를 받아야겠다.(아아, 흰양말-_ㅠ) 동생은 내가 재탕할 거란 소리에 영화의 결말을 예측하더라. "니 같은 성격 파탄자가 인간이 이기면 열 받아서 재탕한다 하겠나?"라면서.

 *재탕을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3D 디지털로도 한번 보고 싶고, 부산극장 같이 오래되고 커다란 극장(막 2층까지 있는 그런 극장;;)에서 요즘의 멀티플렉스 따위 절대 따라올 수 없는 규모의 거대한 스크린으로 보고 싶기도 하다. 방금 네이버에서 찾아보니까 대충 부산에서 제일 큰 상영관은 부산극장 1관인 모양인데, 동래CGV에서 3D 디지털로 한번 보고 나서 남포동 가서 3탕까지 해야 하는 건가.(...)
by 침엽수 | 2009/12/17 21:18 | 감상, 잡상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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