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학교에 실습 나가서 만난 안내견 '양지'. 학교 국어 선생님의 안내견이었는데 벌써 10살이나 돼서 이제 은퇴를 생각해야 할 나이라고 한다.-_ㅠ 이건 수요일이었나, 복도를 걷고 있는 녀석을 종종걸음으로 좇아가면서 찍은 사진.
금요일에는 양지의 주인인 곽혜진 선생님께서 오셔서 안내견에 대해 짧은 강의를 하시고, 교정으로 나가 양지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셨다.>_< 나는 교실에서 교정으로 나가는 길에도 양지의 뒤꽁무니에 꼭 붙어서 졸졸 따라나갔고, 교정에서 사진을 찍고 양지를 만지고 한 후에는 정장에 붙어있는 엷은 금빛의 털을 보면서 "털 묻은 거 마저도 영광이야, 이거 떼기 싫어;ㅁ;"라는 소리를 해댔다.(...)
웃고 있는 것처럼 나온 사진.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여기에 찍힌 사람이 주인인데, 양지를 교생들과 앉혀놓고 사진을 찍는 내내 몇미터 떨어진 곳에서 양지에게 손바닥을 내보이며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를 외치고 계셔야 했다. 선생님의 "기다려" 소리가 멈추는 순간 양지는 재빨리 선생님에게로 돌아가버렸다.
얘가 우리 리지 같은 구석이 있는지, 카메라와 시선 맞추기를 즐기지 않았기에 그냥 끊임없이 사진을 찍다가 우연하게 건진 하품 사진.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현재 폰 배경화면이다. 오스칼님, 죄송해요.;;
교생들과 단체 사진을 찍느라 자리를 잡으면서(양지의 오른쪽에는 내가, 왼쪽에는 같은 과 아이가 앉았다) 찍은 양지의 윗얼굴. 나는 주둥이 긴 개가 좋다.
양지야, 지금 주인이랑 오래오래 같이 지내고 은퇴하고도 행복하게 살다가 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