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 양지
 맹학교에 실습 나가서 만난 안내견 '양지'. 학교 국어 선생님의 안내견이었는데 벌써 10살이나 돼서 이제 은퇴를 생각해야 할 나이라고 한다.-_ㅠ 이건 수요일이었나, 복도를 걷고 있는 녀석을 종종걸음으로 좇아가면서 찍은 사진.

 금요일에는 양지의 주인인 곽혜진 선생님께서 오셔서 안내견에 대해 짧은 강의를 하시고, 교정으로 나가 양지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셨다.>_< 나는 교실에서 교정으로 나가는 길에도 양지의 뒤꽁무니에 꼭 붙어서 졸졸 따라나갔고, 교정에서 사진을 찍고 양지를 만지고 한 후에는 정장에 붙어있는 엷은 금빛의 털을 보면서 "털 묻은 거 마저도 영광이야, 이거 떼기 싫어;ㅁ;"라는 소리를 해댔다.(...)
 웃고 있는 것처럼 나온 사진.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여기에 찍힌 사람이 주인인데, 양지를 교생들과 앉혀놓고 사진을 찍는 내내 몇미터 떨어진 곳에서 양지에게 손바닥을 내보이며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를 외치고 계셔야 했다. 선생님의 "기다려" 소리가 멈추는 순간 양지는 재빨리 선생님에게로 돌아가버렸다.
 얘가 우리 리지 같은 구석이 있는지, 카메라와 시선 맞추기를 즐기지 않았기에 그냥 끊임없이 사진을 찍다가 우연하게 건진 하품 사진.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현재 폰 배경화면이다. 오스칼님, 죄송해요.;;
 교생들과 단체 사진을 찍느라 자리를 잡으면서(양지의 오른쪽에는 내가, 왼쪽에는 같은 과 아이가 앉았다) 찍은 양지의 윗얼굴. 나는 주둥이 긴 개가 좋다.
 양지야, 지금 주인이랑 오래오래 같이 지내고 은퇴하고도 행복하게 살다가 가렴.
by 침엽수 | 2008/11/10 20:43 | 사진, 그림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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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인간양갱 at 2008/11/10 21:44
우리 개도 주둥이가 길어!!!!!!<<<<<
그러고보니 대학 와서 만난 친구가 안내견의 도움을 받고 있었는데,
걔도 쟤랑 비슷한 종류였던 것 같어.
그 아이 이름은 평온이였는데<<
Commented by 녹슨 at 2008/11/10 22:03
보는 것만으로도 약간 행복충전~ 입니다
Commented by 침엽수 at 2008/11/10 23:03
양겡/ 응, 난 너네집 개도 좋더라.ㅎㅎ
보통 안내견으로 쓰는 개가 이 종(골든 리트리버)이나 래브라도 리트리버(비슷하게 생겼는데 털이 짧고 조금 더 둥근 느낌)니까 평온이도 둘 중 하나였을 듯?

녹슨 님/ 맹학교에서 보낸 일주일 중 저 날이 제일 행복했더라지요.;;
Commented by 피스 at 2008/11/10 23:35
오스칼님, 죄송해요 에서 뿜었다ㅋㅋㅋ 저 개 진짜 이쁘네~
Commented by 침엽수 at 2008/11/11 13:10
배경화면을 언제 다시 오스칼로 바꿔야 할지 고민 중이다.;;
양지 진짜 예뻤다.>_< 10살이나 됐는데 전혀 나이 들어 보이지도 않았고.
Commented by laidback at 2008/11/11 22:02
와 예쁘다.. 뭔가 차분한 느낌이야ㅜㅜ
Commented by 침엽수 at 2008/11/11 23:25
근데 생긴 거랑 좀 다르더라. 잔디밭에서 사진 찍는데 하도 뒹굴고 싶어해서 결국은 "그래, 일단 한번 뒹굴고 찍어라" 이러면서 등에 달린 손잡이(?) 풀어주고 뒹굴게 해줬다는...;;
Commented by 정호원 at 2009/11/05 11:32
지금은 은퇴해버린 양지 ~! 흑 내 부산맹다닐때 참이뻣는데 ㅋㅋ
맹학교졸업한지도 오느덧 세월이 흘러버렸군...ㅋ
Commented by 침엽수 at 2009/11/05 17:04
아, 양지 이젠 은퇴했군요. 편안하게 살다 가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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