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씨가 울산대공원에 동물을 만질 수 있는 동물원이 있다고 해서 저번주 토요일(10/31)에 노포동에서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울산으로 갔다. 커다란 유원지에도 하나씩 들어있을 법한 '어린이 동물원'으로 당나귀, 양, 염소, 소, 사슴, 개, 돼지, 토끼, 기니피그, 거위, 다람쥐, 몇몇 조류(공작, 금계/은계 등) 등이 있는 곳이었다. 애들은 우리에 갇혀 있었지만 먹을 걸(가지고 있는 척으)로 유인하면 사람 손을 겁내지 않고 다가오기 때문에 요령껏 만지면 된다. 동물원이랑 별개로 울산대공원 자체가 정말 좋았다. 정문에서 동물원까지 2km를 걸어야 하는 굉장한 규모에, 조경도 잘 되어 있고, 외진 곳에 처박힌 게 아니라서 근처 주민들이 산책 나오기도 좋겠더라.(부럽다-_ㅠ) 사진은 대공원 한 구석에 있는 연못. 연꽃이 필 무렵이었더라면 훨씬 예뻤겠지만, 지금도 괜찮았다.
제일 입구쪽에 있던 거위들. 엄청나게 꽥꽥 거리고 있었는데 그게 먹을 걸 내놓으란 소린지, 아니면 낯선 사람들을 경계하는 소린지는 모르겠다.;;
사과를 주던 아저씨만 졸졸 따라다니던 사슴들. 나는 당연히 먹이 자판기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갔는데 없더라.-_- 경험이 있는 걸로 짐작되는 사람들은 사과, 배추, 상추, 당근 등 각종 먹거리를 싸들고 와서 동물들한테 인기를 끌고 있었다.;;
빈손으로 건진 것 치고는 굉장한 사진. 초식동물의 눈이란.
조류관(?)에 같이 있던 다람쥐, 체구가 작으니까 온갖 새우리를 다 넘나들면서 멋대로 돌아다니더라.
아무것도 없는 S씨 손에 낚인 돼지들. 얘들은 후각이 굉장히 예민할텐데(내가 알기론 개보다 돼지가 후각이 더 발달했다) 끊임없이 킁킁거리면서 달려들었다. 내 손에도 그랬고.
역시나 아무것도 없는 아이들 손에 낚여서 뒷발로 일어서기까지 하는 토끼. 토끼도 몸단장에 신경을 많이 쓰는 동물인지, 흰털을 가진 애들도 우리 꼬마 목털만큼이나 새하얀 털을 자랑하고 있었다.ㅇㅅㅇ
한우. 예전에 고모집에 있었던 소보다는 훨씬 작았는데, 덜 자란 녀석일까? 아무튼 온순하고 예뻤다.
젖소는 만지는 걸 조금 싫어하는 눈치였다.(그래도 만졌음;;) 이 녀석은 코가 침인지 콧물인지 끈적끈적한 액체로 범벅이 돼 있었는데(한우는 안 그랬음), 내 옷에 그게 묻어서 휴지를 꺼낸 김에 이 녀석 코도 닦아줬다만 휴지 한두장으로는 닦은 티도 안 나더라.-_-;;
여기 있는 동물들 중 사람의 손길을 가장 즐길 동물이 개인데, 얘들은 우리 안에 묶여서(도주 방지?) 사람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만 머물고 있었다.-_ㅠ 둘다 진돗개라는데, 털이 긴 애는 전혀 그렇게 안 보인다.;;
선량하게 생긴 당나귀. 당나귀는 '온순'을 넘어서서 '선량'해 보인다. 소설이나 그런데선 고집이 센 동물로 표현되는 것 같은데(아닌가?;) 생긴 것만큼은 정말 너무너무 선량하다. 이 녀석은 내가 손을 내미니까 오른쪽 콧구멍으로 냄새를 맡았다가 왼쪽 콧구멍으로 냄새를 맡았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맡았다가...를 반복했다. 뭐야, 양쪽 콧구멍 기능이 다르기라도 한 거냐?-_-;;
먹을 것을 향해 철망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기니피그.>_< 얼굴이 끼일까봐 걱정스러웠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정문을 향해 가던 길에 들렀던 연못가(제일 처음 사진)의 원앙. 해질녘이 돼서 그런지 잠을 청하고 있었다.